원만희 과장(인천온누리종합병원 관절전문센터)

 

제법 따뜻해진 날씨에 봄맞이 골프가 한창이다. 그러나 겨우내 움츠렸던 몸은 생각하지 않고 기분만으로 의욕을 앞세워 무리하게 스윙을 하다가는 자칫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골프는 겉에서 봤을 때는 가벼운 스윙 정도의 운동으로 보이지만 근력, 타이밍, 속도 등 조화가 필요한 운동이며,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는 고난이도 스포츠다. 때문에 겨울동안 사용하지 않던 관절과 근육 등을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하게 사용하면 쉽게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회전범위 넓은 어깨, 부상 가능성도 높아

어깨는 360도로 회전이 가능해 우리 신체 중 운동범위가 가장 넓은 부분이다. 하지만 그만큼 무리하게 움직여 부상도 잦다. 골프에 의한 어깨 손상은 한 번의 동작으로는 잘 생기지 않으며 반복적인 동작에 의한 과사용, 스윙동작 미숙, 잘못된 스윙기술 등에 의해 나타난다.

겨우내 하지 못했던 운동을 한꺼번에 다 하겠다는 욕심으로 무리하게 스윙을 하게 되면 자연히 어깨에 무리가 가면서 부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동일하고 일정한 스윙이 어렵기 때문에 어깨 근육에 무리를 주게 된다. 특히 어깨를 위로 회전할 때 어깨의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이 흔하게 나타난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 주변에서 어깨를 들고, 돌리는 4개의 힘줄이 반복적인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늘어나거나 찢어지면서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흔히 운동 후 어깨가 아프고 굳으면 ‘오십견’으로 여기기 쉽지만 대부분은 회전근개 파열이 원인이다. 어깨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적이다. 라운드 전 10~15분간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스윙 연습시간은 약 1~2시간 내로 하는 것도 좋다. 올바른 자세와 어깨 근력 운동도 도움이 된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잘못된 스윙 동작에 적응되어 어깨에 과도한 긴장을 반복적으로 가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올바른 자세로 교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초기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대 손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수술을 피할 수 있다.

 

준비운동 없는 무리한 스윙, 허리부상으로 이어져

골프 스윙 시 부상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허리다. 골프 스윙의 기본은 하체를 중심으로 척추를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해 공을 날리는 것이다.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다.

서 있을 때 척추에 가는 부담이 100이라면 스윙 시 부담은 무려 220에 이른다. 척추의 회전으로 인해 허리 근육의 사용은 늘어나고 척추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중년 골퍼는 관절의 탄력이 떨어지고 디스크와 근력이 약해져 부상을 당하기 더 쉽다. 또한 아마추어 골퍼들은 힘을 빼고 자연스러운 스윙을 하기 힘들다. 그러다보니 스윙 시 허리근육 뿐 아니라 몸 근육 전체에 심한 긴장과 수축을 가져오게 된다.

허리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격조건에 맞는 스윙 폼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스윙이 지나치게 크고 경직되면 척추에 부담을 주게 되고 허리 근육의 사용이 늘어난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스윙의 폭을 줄이면서 허리의 회전을 억제하는 타법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평소 여러 운동을 통해 허리 근육 및 다리와 배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라운딩을 할 때 카트를 타는 골프장이 많은데 카트를 타기 보단 되도록 많이 걸을 수 있는 골프장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